Project Origami = UMPC

https://origamiproject.com/default.aspx

https://www.microsoft.com/windowsxp/umpc/default.mspx

https://umpc.com/default.aspx

소개 동영상(Channel 9), 공식 기사

“Origami is the code name for Microsoft’s Ultra-Mobile PC project.”

예상하신대로 오리가미는 Microsoft의 UMPC 프로젝트의 코드명이었습니다. 단순히 어떤 기기 하나를 지칭하는 코드명이 아니라 UMPC라는 다른 주류의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하드웨어 업체(CPU/칩셋 업체 인텔 + HW디자인 업체 asus/founder/삼성)와 소프트웨어 업체(Microsoft)의 삼박자를 모아놓고 그 주류의 모양을 만들어낸 결과가 오늘 9일 발표된 것입니다. UMPC는 임베디드 기기가 아니라 PC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풀스케일 PC가 아니라 모바일한 특성을 지닌 기기입니다. 지금까지는 기술적인 한계로 나오기 힘들었던 PDA/PMP/게임기류와 노트북/PC의 중간 형태의 기기입니다.

중간형태가 나오기 힘들었던 이유가 몇가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PC급이 휴대형이 되기 위해서는 CPU 성능등의 기능적인 부분과 사용전력의 밸런스를 맞춰야 했습니다. CPU를 좋은 것을 쓸수록, 모바일 환경을 위한 기능을 넣을수록, 화면 크기를 크게 가져갈수록 사용되는 전력은 커져야하고, 같은 전력으로 짧은 시간을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이들간의 적정점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PC급이라면 모바일OS가 아니라 데스크탑OS를 써야하는데 역시나 전력소비에 최적화되어있지 않습니다. 제가 이전 포스트에 LPIA 링크를 언급한 이유도 이것이죠. 전력이 많이 필요하면 배터리 무게가 또 휴대성을 저하하게 됩니다. 물론 반대로 배터리를 줄이면 사용시간이 줄어들겠죠.

PC의 OS를 모바일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커다란 성공요소 중 하나인) 응용프로그램들의 지원이 굉장히 미비했습니다. 기기가 없기에 용도도 없고, 용도가 없기에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이고 계기가 없었던 것이죠. Microsoft에서는 이들 기기를 지원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해나가게 됩니다. 물론 OS도 이런 시류를 타고 최적화되기 시작할 것입니다(다음 단계는 Vista겠죠).

또하나의 요소는 작은 화면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iPaq PDA에 Windows XP 데스트탑이 뜬다면, 정말 사용할만할까요? 물론 아니겠죠. 해상도도 해상도지만, 사용성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입니다. 적정수준의 화면(UMPC에서는 7인치정도, 지하철에서 딱 읽기 좋은 Paperback 책 크기)이 사용되어야 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모바일이기는 하지만 라이프스타일을 바꿀만한 용도라면 글자입력은 필수일 것입니다. 게임용도가 아니기에 게임패드 형식도 이상하지만, 그렇다고 풀사이즈 키보드를 사용하는것도 이상하겠죠. 해서 터치스크린을 지향한 것이고, 이를 위해서 XP Tablet Edition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오리가미에서는 DialKey라는 입력방식으로 타블렛을 엄지로 눌려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 나오는 컨셉기기에는 하드웨어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소형키보드를 달게 됩니다. 하지만, 이 모든것은 여전히 위에서 이야기한 전력이라는 딜레마를 해결해야하는 어려운 부분과 계속해서 맞닥뜨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PC의 OS는 모바일 기기에 있어서 큰 단점인 부팅시간이라는 것이 기본적인 속성입니다. 부팅을 하지 않고 기기를 끌 수 있으면서 꺼있는 상태에서도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삼박자의 회사들이 모여 같이 궁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끈 상태에서 전력을 어디에 공급을 하고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느냐는 당연히 소프웨어만의 문제도 아니고 하드웨어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이번 버젼에서는 지원을 하게 될지는 제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 분명히 고민한 부분입니다.

물론 앞으로 소개되는 기기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기본 기능들도 전력과 부딫혀야하는 부분들입니다. 무선랜은 기본이겠지만, 이외에 GPS모듈이라든지, 휴대폰기능(와이브로등 차세대기능을 포함해서), DMB수신 기능, 얼마전에 공개한 Mobile VoIP 등등 하드웨어 업체들의 특성에 맞게 들어가는 기능들 말이죠. 착탈식으로 부피가 커지는 방향이 아니라 기기 자체에서 지원하도록 하는 방향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마지막 요소는 제일 중요할 수 있는 가격입니다. 가격대가 소형 노트북들처럼 200만원 가까이 된다면, 보편화된 휴대형기기로 그 값어치를 할 수 있기가 힘들 것입니다. 투자한 성능이 나오기에 투자할만하다는 말이 틀리다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그 성능에 부담을 가지지않고 자연스럽게 대중에 침투할 수 있을 만한 가격말이죠. 제가 알기로는 초기에는 40만원대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대박이라고 누구나들 이야기하지만, 적자를 보면서 장사를 하지 않는 이상에는 umpc의 비젼으로는 아직 맞추기 힘든 가격인가봅니다. 가격이 정확히 공개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의 약 2배 안팎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PC를 대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PDA/게임기를 대체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구체적인 용도가 정해져있는 기기들입니다. 이들 사이에 메꾸지 못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기입니다. 무선랜을 사용하기 위한 인프라도 많이 갖춰졌습니다. 전화기술들도 꽤나 발전하여 적당한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런 환경은 또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기기가 만들어지기에 딱 적정한 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전에 불편했던 부분들을 긁을 수 있는 기기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였고 오리가미가 생각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Microsoft에서는 umpc혹은 그에 해당하는 형태의 PC가 향후 몇년간 메이저 라인이 될 것이라는데에 이견을 두지 않습니다. 그래서 Haiku에서 시작하여 이를 기술적으로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는 시점에 즈음하여 약 1년된 Origami로 그 비젼을 공개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그 출발점의 선두주자로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