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자료 준비하다가 쉬어가는 포스팅

바쁜 이유도 있지만 아무튼 굉장히 오랜만에(모레) 회사 R&D분들을 대상으로 VSTS의 기능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내용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앞에 나가 하는 종류는 잘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었던 걸 크게 깨달은 적이 있었고 그때의 우스웠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히 생각이 난다. 준비를 잘하고, 내용도 정성스럽게 충실하게 만들고, 청중을 위해서 갖가지 배려를 한다치더라도 경험이 부족하면 예외 상황이 닥치면 바로 드러나게 되는 것. 여태껏 수많은 프레젠테이션/교육/발표 등을 했었지만, 대개의 청중은 많아야 80명 안팎이었다. 한마디로 내 눈에 다 들어오는 청중이라는 것이지. 근데 난생 처음 200명이 넘는 청중을 눈앞에 맞닥뜨리는 순간 경험이라는 것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똑같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눈에 안들어오니 익숙치가 않아 발표하는데 집중도 안되었을 뿐더러, 그날따라 마우스가 문제가 있어서 PPT화면이 자동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더라. 뭐 그때 들었던 분들은 아시겠지만(하필 내 동창놈도 있었다니엘;;), 당황해서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강의 평가도 좋지 않았다. 다른 분들이 뭐라던, 내 자신도 생각해보면 우스웠으니...

뭐 그 느낌만 아니면 좋은 경험 한 것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지.

이번에는 출시되는 Visual Studio 2005 Team System이 뭐가 달라졌는지를 전달해야되는데, 문제는 달라진 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느냐가 문제였다. 시간도 오래 뺏고 싶지 않아 2시간 분량으로 해서 짧은 시간이기도 하고...해서 그냥 제품 데모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냥 새로운 것들을 나열한 PPT를 숨가쁘게 넘어가는 것 보다는 적은 양을 하더라도 실제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달라진 것을 익히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해서 지난 주말에도 PDC2005 세션 DVD를 집에 들고가서 무작정 적당한 데모가 있나 하고 비슷한 토픽의 세션들을 쭉 청취했다. 안타깝게도 허탕. 그저께는 TechEd2005 DVD를 들고 허탕, 세션이 좋아도 발표자료가 없으니. 그러다 어제 에반겔리온(에반젤리스트, Evangelist)들 사이트에서 그 이름도 유명한 AdventureWorks를 사용한 데모를 발견하고, 다듬고 있는 중이다. 이리누르고 저리치라는 세세한 Hands on Lab처럼 되어있으니 원하는 시나리오를 더 추가하고 설명할 내용만 첨가하면 된다.

에반겔리온들은 맨날 하는 일이 이런 교육이니 아예 VM들을 왕창 만들어서 업글하면서 사용하는데 다행히 공유를 해놓고 쓰니 나도 잠깐 무임승차를 하기로 한 것이지. VM을 사용하는 또다른 이유는 데모하면서 발생할 문제가 적기 때문. 이미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했거나 기록해 놓았으니까 부담이 적다.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는 중. 근데 다 기억하려나;;

일 없으면 칼퇴근을 신조하고 사는게 난데, 제품출시가 가까워지면서 점점 콧물나게 바쁘다. 아마도 심리적인 부담(?)이라는 것이 작용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 하는일 없이 바쁜건가? 아무튼 바쁘다. 그래서 이번 PT도 패스하고 싶었지만, 지난 Ready2005때 무슨 질답시간에 도와달라는 구조신호를 어쩔 수 없이 못한 것도 있어서 하기로 했다. 별 도움이 되기는 하려나...ㅜ,.ㅜ;;

별 시덥잖은 이야기로 여기까지 왔으니 뽀나스~. 프레젠테이션 이야기를 하니까 Dick Hardt의 멋지고 잼난 Identity 2.0 PT가 생각난다. 이 PT로 완전 나름 스타가 되었는데 꼭 한 번은 보시길. 기발 재미 쏙쏙이다. Dick Hardt의 회사 sxip에 이 PT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