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7 "Beta 1" 발표 후 반응을 보고 한 여러가지 생각들


- IE7(코드명 Rincon?) "Beta 1"의 발표로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보고는 갸우뚱하는 가운데 그래도 개발자라면 혹은 자신이 어느정도의 트렌드 캐쳐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IE7 "Beta 1"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소프트웨어를 살펴보는데 있어서 선물받고 포장지를 평가하는 듯한 시각이 아니라 조금은 소프트웨어 답게 바라봐줬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비평은 소프트웨어가 가는 방향에 긍정적인 도움이 되는 밑거름이지만, 잘못된 편견은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자꾸 흑백화되는 양상을 부추기는 밑거름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소프트웨어가 나와서 혹은 어떤 소프트웨어가 좋은 방향으로 가서 결국 자신이 쓰고 싶은 제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담긴 평가보다는...뭐가 뭣을 따라한것 같으니 이거 뭐냐같이 한가지 대표성에 의거한 평가나 버튼클릭 몇번 했는데 달라진 점을 모르겠다는 평가들을 볼 때마다 짝사랑하는 그녀가 나를 알아주지 못할때의 가슴앓이가 생깁니다.


- 1995년 모자익으로 만든 허접한 1.0에서부터 2001년 IE6까지의 메이저 업그레이드를 기점으로 이후로 수년간  보안 패치와 치명적인 오류(hotfix)를 유지보수하는 수준에서 2002년에 내놓은 SP1, 보안 강화에 의거한 XPSP2 이외에 IE 자체적인 메이저 업그레이드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 기간이면 이것이 지원되지 않았을 것이냐...이 문제를 해결해놨어야지 않느냐...는 비난을 면치 못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동안 표준은 계속 자라났고, 사용자의 불만을 살만한 버그는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뭐, 아무리 말을 많이 들어도 모자르지 않은 부분입니다. 버그들을 패치를 통해서 수정할 수 있었음에도 무슨 이유에서인지(많은 분들이 독점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합니다만) 고쳐지지 않았던 점은 그다지 좋은 예가 아니었습니다.


- IE7 "Beta 1"의 공개만 놓고 보면 그 이면에는 첫째로, IE7의 존재 자체와 둘째로, IE7의 현재 Priority는 무엇일까하는 이슈가 있습니다.


IE팀은 기존 IE의 윗 버젼 IE7보다는 윈도우 비스타(롱혼)에 맞춘 IE를 향하고 있었다고 합니다(Microsoft Watch 기사 참조). IE7을 기획(?)한 것은 올해에 들어선 - 파이어폭스에 자극을 받아서일지도 모르는 - 결정에 의한 것입니다. 그 결정에는 윈도우 비스타의 스케줄과도 연관관계가 있을 수도 있겠죠. 아무튼 결과적으로 IE7의 결정은 윈도우 비스타에 비해서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결정에 의거한 제품이었고, 고로 현 시점에서 기존 IE 대비 달라지는 점이 크리라는 생각은 일단 기대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IE7의 Priority부분입니다. 회사에는 스케줄이라는 것이 있고, 커다란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서는 우선순위를 정해야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게되면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밀려서 바뀌지 않거나 큰 변화가 없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죠. IE7이 기획된 짧은 기간에 맞춰 우선순위를 정한 것을 가정하면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여러가지 기능들이 "이런 기능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정도일 수 밖에 없겠죠. 없던 기능을 넣은 것과 기존 기능을 개선한 것 두가지로 크게 나눈다면, 마찬가지로 없던 기능을 새로 넣은 경우에는 표현(UI)보다는 그 자체의 구현(Implementation)에 더 우선순위를 뒀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Beta 1"의 공개가 이 두가지에 기인한 공개라고 생각하고 이미 알고 계시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굳이 이 사실을 무시하고 새로 비판할 필요는 없겠죠. 그것은 회사의 정책에 대한 평가이거나 IE의 방향에 관한 이야기지, IE7을 써보지도 않을 Excuse는 아니라는 것이죠.


- 새로들어간 기능: (RSS지원, Tabbed Browsing) 보안 관련 기능: (Anti-Phishing, 국제도메인이름(IDN) 지원(IDN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선인 것 같습니다), Low-rights IE, Consolidated URL (cURL, URL을 사용한 스푸핑 방지), cross-domain barrier등)


- 여지껏 별 갱신내용이 없었던 나름대로의 표준 지원의 강화도 당연히 기본적인 공략이었을 것은 자명합니다(WaSP Buzz Archive 포스트, Molly 포스트 참조). 참조 포스트에 언급되어 있듯이 "Beta 1"으로는 그다지 많은 수정을 바라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WaSP과의 교류가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IE Team의 포스트에 의하면 Beta 2때면 다양한 버그 수정과 함께 CSS 2(2.1이 권고안이 된다면 2.1까지)의 명확한 지원을 예정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환영할만한 수정사항은 올바른 PNG의 알파채널 지원. 뭐 환영할만한이라는 긍정적인 표현보다는 사실은 진작에 당연히 제대로 지원되었어야하는 기능이지만요.


- 개인적인 불만사항 중에서 커다란 것은 바로 프린팅할때 오른쪽 워드랩이 안되고 글들을 잘라먹는 문제였습니다. 문서를 잘 인쇄하고나서 읽으려고 하면 잘려서 추측해서(?) 읽어야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불편함...네, 고친다는 것 같습니다.


- 여러 새 기능들에 대칭되는 프로그래밍 모델입니다. 새로운 기능을 위한 API들을 만드는 것은 Microsoft의 오랜 관습(?)이었습니다.^^ 여기를 참조하세요.


- IE Team 블로그는 관심이 있다면 볼만한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불만이나 의견이 있다면 이를 제공하기에도 좋은 장이 될 수 있구요. 더 인터랙티브한 곳은 Channel9의 Wiki...꽤나 훌륭한(?) Feedback들이 많습니다. Paul Thurrott의 요점 리뷰들도 간략히 볼만하구요.


- (굳이 표현하자면)파이어폭스 유사 기능(?)들이 계속 들어갈 것인가? 이 문제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능이라면 베끼는 차원이 아니라 좋은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노력에 의거해서 넣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파이어폭스 뿐만 아니라 어떤 브라우저도 좋은 기능이라면 브라우저의 발전 방향에 맞춰 넣는 결정을 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입장 아닐까요. 이런 논쟁은 그만두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냥 알지 못하고 IE는 왜 표준을 지키지 않느냐는 큰소리를 내시는 분들이 많은데, IE는 표준을 나름대로 잘 지키려는 브라우저 중 하나입니다. 수년간 많은 분들이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곤 했지만, 항상 어디서 또 스물스물 이상한 주장이 고개를 쳐듭니다. 모질라는 표준을 잘 지키니까 모질라가 하는것이 다 표준을 지킨 것이라는 잘 모르시는 이야기를 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문제는 표준을 준수하느냐는 문제가 아닌 다음의 네가지 문제입니다. 첫째로 업그레이드를 도대체 왜 안하느냐.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오랫동안 버그수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CSS버그나 PNG버그 등의 수정이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표준의 해당 부분을 꽁수로 대체하거나 사용하지 않거나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했습니다. 꽤 오랫동안 말이죠. 둘째로는 표준 이외의 다른 기능들입니다. 이런 기능들이 널리 사용되어지면 다른 브라우저는 이를 구현하거나 이 기능을 사용하는 해당 사이트를 불편하게 사용 혹은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죠. 초창기에 blink 태그 논쟁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표준이 된 iframe, document.all이라든지 object/embed 태그등등 계속해서 논쟁꺼리가 되고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표준이 권고안(Recommendation)이 되는 시점에 맞춰서 제품 출시를 기획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우연히 맞아준다면, 혹은 그 스케줄에 맞춰서 개발을 하지 않았다면 말입니다. 그렇다면 출시 시점에 권고안과는 다른 표준을 지키지 못한 부분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권고안이 나왔다고 바로 반영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모질라와 같은 releng 모델을 모든 회사가 사용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네번째로는 Backward-Compatibility입니다. 세상의 모든 제품들이 이 때문에 홍역을 치룹니다. 이를 위한 비용이 예산에서 필요악으로 큽니다. 자신들의 제품의 과거버젼을 버리는 결정을 하는 회사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나 큰 회사에서는 말이죠.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더라도 고치지는 못하는게 이 골치아픈 이유 때문이죠.


표준이라는 것은 양날의 검입니다. 어느 표준을 어떻게 지켜야하는가에 관한 부분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문제를 야기시킵니다. 여러 다른 프로그램이 똑같이 지켜도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는 여지를 가진 것이 표준입니다. 또한 표준을 지킨다고 해서 다른 기능을 넣지 않는다는 약조를 할 수 있는 제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표준에 의거해서 발전한다면 재미는 물론 없을뿐더러 오히려 취지와는 다르게 기술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 표준이 되어버리겠죠. 기왕이면 표준을 만들때 기능확장을 할 수 있는 여지에 관한 내용을 첨가한다든가, 그런 여건이 안되는 표준이라면 최대한 지키면서 확장할 수 있는 방법(meta tag를 사용하는 방법등)을 간구합니다. 하지만, 그런 방법이 없다면 새로운 기능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새로운 기능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생각하여 많이 쓰리라는 가정하에 혹은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이유로 만들게되는 것일테고, 다행히도 여기에 맞춰 많이 사용되어 이를 넣지 않은 다른 프로그램으로는 사용에 어려움이 발생한다면, 결과적으로 나온 독점적 지위를 이용하든 하지 않든간에(이는 논외로합시다), 정말 새로운 기능을 탓해야하는 것일지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는 애매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표준을 지키느냐는 논점과는 또다른 이야기입니다. 표준을 지키지 않아서 횡포를 부린다는 두개의 다른 논리를 합친 이야기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 표준이라는 것을 만드는 일...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반 이상은 정치적인 과정입니다. 가진자의 힘이 들어가기도하고, 정당한 논리가 묵살되기도 하고, 줄 잘못서면 반영이 안될때도 있는 등 인간이 하는 만큼 인간의 요소들이 섞일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줄이겠지만, 표준을 맹신하기 전에 해당 표준이 정말 좋다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를 그대로 사용만 하지 말고 이를 "왜"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표준을 다 읽냐, 필요한 부분만 필요할때 봐서 쓰면 되지"는 마이너스라고 생각하고 적어도 제가 아는 오피니언 리더들은 일반적으로 빠삭 읽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피니언을 리드하기 위해서말이죠. 길어졌네요;;


* 이 글은 Microsoft의 어느 그룹도 대표하지 않는 개인적인 사견이며, 회사의 입장과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 본인은 ie팀과 전혀 교류도 상관도 없는 부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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